M B C, 최문순사장 퇴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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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윤리 위반으로 물의를 빚은 MBC 'PD수첩'의 최승호 CP와 한학수 PD에 대해 대기발령이 결정됐다.
MBC는 6일 오후 "두 사람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가 결정됐으며 최문순 사장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라며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은 대기발령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보직국장인 최 국장은 대기발령 대상에 포함될 경우 후속 인사조치 등이 필요해 이날 발령에서는 일단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발령은 당사자에게 미리 개최 사실을 통보해야 하는 인사위원회 이전에 내리는 사전 조치이다.
MBC는 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제작진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방송위원회 산하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와 보도교양심의위원회는 8일 'PD수첩'에 대해 심의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문순 사장의 퇴진 여부를 놓고 MBC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내 일부에선 'PD수첩' 보도와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최 사장의 퇴진론은 외부 세력의 MBC 흔들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MBC 한 관계자는 "최문순 사장의 용퇴만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비단 'PD수첩' 파문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최 사장 취임 후 계속된 악재들과 MBC의 경쟁력 추락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MBC가 이 정도 위기는 감내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사장이 퇴진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외부에서 'PD수첩' 취재의 본질을 제쳐놓고 취재윤리위반이라는 점만 부각시켜 흔들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