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마시멜로 이야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가 4살짜리 꼬마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시멜로(marshmallow) 실험'이라는 게 있다.
아이들에게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 캔디를 주며 15분 동안 캔디를 먹지 않고 있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3분의 1은 참지 못하고 먹어치웠으나 나머지 아이들은 끝까지 참았다.
14년 후,이 두 집단의 모습은 아주 대조적이었다고 한다.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들은 강인한 정신력과 뛰어난 사회성을 가진 반면,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내는 청소년들로 변하더라는 것이다.
이 작은 인내와 기다림이 결국엔 성공을 예비하는 '단서'로 작용한 셈이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책 '마시멜로 이야기'는 사장 조나단과 그의 운전기사 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하루 하루 술 마시고 포커놀음을 하는 찰리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주위에 수없이 존재하는 달콤한 마시멜로의 유혹을 생각하게 한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당장의 욕구를 참으면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또 하나의 책 '코코넛 깨뜨리기'는 동남아 요리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다는 코코넛에 비유하면서 성공에 이르는 길을 말하고 있다.
두꺼운 코코넛 껍질을 깨고 내면의 속살에 접근하는 그 과정이야말로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릴 때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달콤한 유혹에의 거절이라면,'코코넛 깨뜨리기'는 과일 안의 달콤한 생명수를 맛보는 것이다.
마시멜로와 코코넛의 키워드는 '인생성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눈앞의 이익과 성과에 급급하지 않는다면 장래는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마시멜로를 먹어치우는 우를 범하지 말고,코코넛 깨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