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개개발은 기존 건물을 무조건 밀어내고 획일적인 초고층단지로 개발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습니다. 생동감 넘치게 도심을 재개발하려면 획일성을 탈피하고 다양성을 갖도록 개발하는 게 좋습니다." 한국주택협회 초청으로 6일 내한한 장 로베르 피트 프랑스 소르본대 총장은 최근 서울의 도심 재개발이 초고층·고밀 개발로 추진되는 것과 관련,"지역 특성을 배제한 일률적 초고층 고밀도 개발은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트 총장은 "매년 서울에 올 때마다 아파트 단지가 '유니폼' 같아 슬픈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은 프랑스처럼 산이 많기 때문에 묶어두지만 말고 도시 주변 산지를 환경친화적 주거단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도시 건설에 대해서는 "행정도시가 서울의 생활환경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축소시키는 방식보다는 행정도시를 통해 새로운 개발동력을 만들어내는 형태로 추진하는 게 좋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피트 총장은 또 현 정부의 다양한 지방 균형 발전에 대해 특정 도시에 하나의 기능만을 강조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교육 문화 상업 서비스 등 복합기능이 갖춰지도록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정비계획에 대해서는 "수도권 위성 도시 여러개를 키우는 것보다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를 성장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