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 몸짓, 화려한 군무 '호두까기 인형'..한ㆍ러 간판 무용수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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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과 국립발레단이 공동으로 크리스마스 단골공연 '호두까기 인형'을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두 단체가 지난 2000년부터 함께 선보이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은 매년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공연이다.
올해는 특히 33년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을 이끌며 발레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유리 그리고로비치(79)가 특별히 내한한다.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 이후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만드는 '호두까기 인형'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무 부분. 우선 마임을 모두 춤동작으로 처리해 춤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졌고 기교적으로도 어려운 동작이 연속된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손님들의 등장부터가 춤이다. 선이 굵고 역동적인 춤을 선호하는 그리고로비치 답게 회전과 도약 등 다른 버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동작이 끊임없이 나와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군무를 활용해 꽉 찬 무대를 선사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보통은 주인공이 춤을 출 때 군무는 움직이지 않고 주역의 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는 군무진이 마치 움직이는 무대장치처럼 끊임없이 대열을 변화시켜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준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의 간판무용수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 김주원과 이원철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커플인 니나 캅초바와 드미트리 구다노프가 정통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 캅초바는 올해 선보인 볼쇼이 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에서 프리기야역으로 한국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정된 테크닉과 파트너십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강화혜(일본 K발레단 수석무용수)-장운규 커플,국립발레단의 이시연-김현웅 커플도 각각 색다른 개성으로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공연 뒤에는 주역 무용수의 팬사인회도 열린다.
(02)580-1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