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통신·방송업계가 한국의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주목하고 있다. 통신·방송 업체는 물론 정부 고위 당국자들까지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를 잇따라 방문,위성 발사 단계부터 중계기 설치 과정까지 '한 수 배우기'가 한창이다. 서영길 TU미디어 사장은 7일 "지난 5월 위성DMB 본방송 개시 후 25개 국가,89개 방송·통신·정부기관이 찾아왔고 방문횟수는 104회나 된다"고 밝혔다. 이틀에 한 번꼴로 외국 손님을 맞은 셈이다. 서 사장은 "최근에는 방문인사의 직급이 높아졌고 세부 기술이나 비용까지 물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TU미디어를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중국이다. 관영 CCTV와 차이나유니콤,방송을 관장하는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광전총국),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신식산업부 등의 고위 인사들이 20회에 걸쳐 찾아왔다. 최근에는 예산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고위 관계자까지 방문,위성·단말기·중계기 제작업체는 물론 비용까지 파악해갔다. 서 사장은 "광전총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을 시청권역으로 하는 위성DMB를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2003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AP-DMB 실험방송을 하고 있으나 시청권역이 상하이와 포산 등지에 국한돼 있다. 중국 이외에 프랑스 미국 영국 등도 위성DMB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방송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4차례나 TU미디어에 시찰단을 파견했다. 미국 사업자들도 12차례나 찾아와 위성DMB에 관한 설명을 듣고 갔다. TU미디어는 이들과사업협력방안도 협의했다. 서 사장은 "이동방송 분야에서 경쟁 기술인 미국 퀄컴의 미디어플로나 핀란드 노키아의 DVB-H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데 비해 위성DMB는 상용화 7개월이 지났다는 점에서 각국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들의 방문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해외사업개발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TU미디어는 지난 1일 지상파DMB 본방송이 시작된 후 DMB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하루 평균 2000여명이던 가입자가 2300명 수준으로 늘었으며 연말까지 유료가입자 37만명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