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구 <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세계는 지금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생존·발전하기 위해 선진국은 첨단기술 개발과 지식재산권 보호강화로 기술우위 확보에 진력하고 있다. 중국 등 개도국들은 외국기업의 유치와 선진 기술도입에 혈안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생존 발전하기 위해 범국가적 차원에서 여러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우선시돼야 할 기업의 전략은 세계일류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다. 세계일류 기술을 가진 기업은 세계시장 지배력을 통해 가격결정권을 행사해 초과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이렇게 형성된 자본의 재투자로 또 다른 세계일류 기술을 개발,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적 성장구조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류·삼류기술 보유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이들 기업은 기술을 어렵게 개발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세계 일류기술기업이 이미 그 시장의 초과이윤을 충분히 향유하고 또 다른 새로운 기술로 승부하기 때문에 선순환적 성장구조를 누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우리 기업들도 일류 기술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반도체 휴대폰 조선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에서 으뜸가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중소기업 중에도 오토바이용 헬멧을 생산하는 HJC,브라운관의 빔 보정용 장치인 PCM을 생산하는 자화전자,반도체장비를 생산하는 주성엔지니어링,레이저프린터 복사기 등에 장착되는 카트리지 핵심부품인 OPC드럼을 생산하는 백산OPC 등은 뛰어난 기술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기술혁신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은 세계최고 수준 대비 73.6%로 나타났다. 또 체감기술 격차는 중국보다는 다소 우위에 있으나 미국 일본과는 1.7년,유럽과는 1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세계 수출상품 중 우리나라가 수출시장 점유율 1위인 상품의 수는 1995년에 81개였던 것이 2000년에는 78개,2003년에는 71개로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중국은 수출시장 점유율 1위 상품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섬유류 신발 등 경공업제품은 우리를 추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직 세계일류 기술을 가진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무한경쟁시장에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류 상품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세계일류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5월 중순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무한경쟁시대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환경과 우리 중소기업 기술경쟁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류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이른바 '온리 원(Only one)운동'을 국가적인 캠페인으로 벌여나갈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다수의 혁신적인 중소기업이 세계일류 기술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에 매진할 때 우리나라는 2만달러 선진통상국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을 포함해 정부와 대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우리 중소기업들이 세계일류 기술을 한 가지 이상씩 보유하도록 하는 'Only one운동'에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보내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