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증권 빅뱅] (3) 초대형 투자은행 갈길 멀지만 …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할 수 있을까. 내년 상반기에 마련될 자본시장통합법은 증권 선물 자산운용 신탁 등 자본시장 관련 업무장벽을 허물어 초대형 투자은행(IB)이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거대 투자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의 인적·물적 투자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처럼 외국계 IB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도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강력한 의지가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척박한 IB 환경 지난 2004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최대 수익원은 주식거래를 중개해주고 받는 위탁매매수수료다. 1년에 벌어들이는 수입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서 나온다. 반면 기업공개(IPO) 주선,증권발행을 통한 기업자금조달,인수합병(M&A)중개 등 투자은행업무로 벌어들인 수입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수입은 중소업체의 IPO 등을 통해 벌어들인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LG카드의 매각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로 JP모건이 선정된 데서 드러나듯이 규모가 크고 이익이 많이 나는 대형 M&A 관련 업무는 외국계 증권사가 싹쓸이하다시피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올 상반기 국내 M&A 주간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UBS증권이 65억8528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중개해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모건스탠리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이 2~4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국내 최대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USB의 6.5% 수준인 4억2847만달러로 9위에 올랐을 뿐이다. 외국계 증권사 IB담당 임원은 "IB는 네트워크 장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객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국내 대형 증권사들조차 해외 네트워크가 전무한 상황에서 정부가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육성하겠다는 말은 공허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나라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투자은행을 통한 자본시장의 육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와 같은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으로는 혁신산업이나 구조조정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모험자본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은 투자은행밖에 없다"며 "혁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중심의 금융시스템 구축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화와 대형화가 필수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의 증권사인 코헨 앤드 스티어스(Cohen & Steers).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 규모가 1억4500만달러로 메릴린치의 300분의 1 수준이고 종업원 수도 고작 78명에 불과한 소형 증권사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부동산 관련 펀드의 최강자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가 관리하는 부동산펀드 규모는 183억달러에 달한다. 미국내 시장점유율도 28%로 1위다. 그린힐(Greenhill & Co.)은 M&A와 기업구조조정 등 재무자문 서비스에 특화한 소형 증권사다. 이 회사의 수익성을 보면 지난 2003년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40.7%,종업원 1인당 순이익은 42만4000달러에 달한다. 대형 종합 증권사인 제퍼리스그룹이나 베어스턴스도 처음에는 주식중개 전문회사에서 출발해 IB로 전환한 경우다. 미래에셋증권 강창희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자본력이 미약한 한국 증권사들이 처음부터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을 지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처럼 특정분야에 특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업체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B업무 자체가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어느 정도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우리의 경우 미국에 비해 시장규모가 훨씬 작기 때문에 틈새시장 전략보다는 모든 IB업무를 취급하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이 시장 장악에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IB본부 채병권 부장은 "자본이 부족한 IB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익이 낮은 중개업무뿐"이라며 "직접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는 자본력이 있어야 수익성 높은 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증권연구원 신보성 연구위원은 "정부가 국내 기업을 매각할 경우에는 반드시 대표 주간사를 국내 IB로 하는 방안을 한시적이라도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경험을 쌓아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으며,중국의 경우 실제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지금 안 사면 늦는다"…1년 만에 4배 폭등한 '이 종목'

      “미국은 2028년 달에 인간을 보내고, 2030년엔 영구적인 달 기지를 건설할 것이다.”지난해 12월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에 전 세계가 들썩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우주 우위 확보(Ensuring American Space Superiority)’ 행정명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주 분야에서 군사적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마침 전해진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도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에 불을 지폈다.  우주 개발이 정책 모멘텀과 시장 기대를 등에 업고 올해 증시의 주요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머스크가 일으킨 열풍 우주항공 관련주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개막과 맞물려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주개발은 SF 영화에서나 가능한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기술적 난도, 막대한 초기 비용, 긴 투자 회수 기간 탓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분야로 치부했다. 정부 주도의 비효율적 산업이라는 인식도 강했다.이런 투자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의 등장이다.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대표적이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항공기 내 인터넷, 해상 통신 등 글로벌 통신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군 통신망 역할을 하며 ‘디지털 생명줄’로 불렸다. 위성 감시·정찰·통신 능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면서 우주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산업임을 증명한 것이다. 우주 관광 역시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

    2. 2

      한 달 만에 55% 대박 터졌다…돈 냄새 맡은 개미들 '우르르'

      국내 증시에서도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며 한 달간 수익률이 50%를 넘는 ETF도 등장했다.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24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우주항공 관련 ETF 총 6개에 4660억원이 유입됐다. 이들의 총 순자산은 약 1조6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곳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이다. 한화운용은 우주산업이 본격 부각되기 전인 2022년 3월, 업계 최초로 관련 ETF를 출시했다. 이 ETF는 최근 한 달간 55.25%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같은 기간 1078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순자산은 1900억원이다. 쎄트렉아이(14.57%), 한국항공우주(9.77%), 인텔리안테크(9.11%), 한화시스템(8.71%) 등 국내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국내 방산과 우주 종목에 분산투자하고자 한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방산&우주’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05%), 한국항공우주(20.65%) 등을 담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4.86%로 양호한 성과를 냈으며, 순자산은 5300억원으로 가장 크다. 1년 수익률은 227.79%에 달한다.미국 우주항공 및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로켓랩, RTX코퍼레이션, 헌팅턴 잉걸스 등에 투자하며 최근 한 달간 11.66%의 수익률을 올렸다.작년 11월 하나자산운용이 선보인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로켓랩(17.77%)과 조비에비에이션(15.30%)을 많이 담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1229억원이 몰리며 유입 규모 1위를

    3. 3

      Fed가 엔화 개입? 블랙록이 Fed 의장? 주말에 이란 공격?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으로 요동쳤던 격동의 한 주가 마무리됐습니다. 23일은 상대적으로 조용했고, 주요 지수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금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5000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은은 온스당 100달러를 넘었고요. 달러는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다음 주에는 미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테슬라 애플 메타 등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경고한 가운데, (매번 그랬던 것처럼) 주말에 공격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유가가 상승한 이유입니다. 1. 실망 준 인텔…확인된 AI 수요23일(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30분 주요 지수는 0~0.2%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다음 주 빅테크를 포함한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기대를 모았던 인텔은 어제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공개하면서 10% 이상 급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인텔은 AI 인프라 구축 붐으로 인해 CPU 수요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 또 파운드리 사업에서 18A 공정의 수율이 높아지고, 첨단 공정인 14A에서도 새 고객사를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실적 발표 전까지 3주 동안 50% 올랐었습니다. 또 미국 정부, 소프트뱅크,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으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150% 급등했고요. 이에 인텔의 주가수익비율(P/E)은 올해 예상 순이익의 약 88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인텔이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TSMC가 예상 순이익의 20배 미만에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너무 비싸졌죠. 이런 상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