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생각 바꾸기..이재분 < KEDI 평생교육센터 소장 >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재분 < KEDI 평생교육센터 소장 jblee@kedi.re.kr >
평생교육 하면 혹자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시간 많은 부인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 혹은 '레저'를 연상한다.
먹고 살기 어려운 생활과 대비해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평생교육이 일부를 대상으로 한 어떤 특정 영역의 교육을 의미하지도 않을뿐더러 또한 '레저' 역시 사치스럽거나 경제 개념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취급되어서도 안 된다고 본다.
프랑스 서부 중앙에 위치한 비엔느 주에는 '퓨트로스코프'라고 하는 테마파크가 있다.
1982년 프랑스의 지방분권화 정책은 감자 농사만을 짓던 이 지역의 주민들에게 20세기에 어울리는 현대적 모습으로 지역을 어떻게 재생시켜야 하는지의 고민을 안겨주었고, 그 결과 지역을 현대과학도시와 관광도시로 개발하여 관광객을 유치하는 '퓨트로스코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했다.
프랑스 국가나 사람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20년 전에도 과학기술이 모든 사회,경제발전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었다.
따라서 이 지역이 당시에 산업이나 관광의 불모지였지만 '퓨트로스코프' 프로젝트 시행 초기부터 국가나 지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향후 120ha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퓨트로스코프' 테마파크(현재 단지 면적 60ha)에는 레저과학기술 공원, 교육연구단지, 그리고 200여개의 기업체가 함께 조성되어 있다.
과학기술을 주제로 하고 연구단지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대전 엑스포 공원과 유사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와는 달리 '퓨트로스코프' 프로젝트는 몇 단계를 거쳐 이루어졌다.
먼저 레저 과학기술 공원을 조성하고 다음으로 기업체 진출을 위한 단지를 조성하고,이어 인력양성과 연구를 위한 교육기관과 연구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레저가 경제발전에,그리고 경제발전은 다시 연구단지 조성에 도움을 주게 되었다.
현재 '퓨트로스코프'의 레저단지를 방문하고 있는 입장객은 연간 150만명, 근무 직원은 2000명에 이르며, 150만명의 입장객 수는 프랑스의 모든 레저시설 입장객 총수와 같다고 한다.
그리고 5년 전부터 레저, 기업체, 연수 3개 부문의 상호관련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지금 우리는 이웃나라에서 우리 영화나 음악에 환호하는 젊은이들을 보며,또한 이것이 주는 경제적 효과의 위력을 경험한다. 과거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말이 있다. '평생교육'이나 '레저'에 대한 생각을 바꿔 잠재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