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찾는 한국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998년 1만명 선에서 지난해 5만7000여명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10월 말 현재 8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10만명 선을 훌쩍 뛰어 넘어 일본관광객 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혈맹 터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류 문명의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란 터키의 문화와 자연경관이 내뿜는 매력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관광객들이 꼭 찾는 터키의 관광 명소는 이스탄불,카파도키아,파묵칼레.


독특한 모습으로 융합된 유로·아시아 문화와 경이로운 자연에 기독교 성지순례까지 겸할 수 있는 곳들이다.


◆이스탄불=비잔틴제국과 오스만터키제국의 수도로 1600여년간 영화를 누렸던 도시다.


서기 330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렀고,1453년 돌궐족인 오스만터키가 정복,이스탄불로 개칭했다.


구 시가지에 볼거리가 몰려 있다.


성 소피아 성당이 으뜸.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한 성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제국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었다.


높이 56m,지름 31m의 대형 돔이 웅장하고,내부의 모자이크 벽화가 볼 만하다.


소피아 성당 맞은 편의 블루 모스크는 1616년 타 아흐메트 1세가 완성한 이슬람 사원.


소피아 성당과 모습이 비슷하다.


이슬람 문화가 비잔틴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모스크 내부가 녹색 타일로 장식되어 있다.


소피아 성당 옆 언덕 위의 톱카프궁에서는 오스만터키제국의 황제들이 사용했던 집기들을 볼 수 있다.


◆카파도키아=터키 중앙부의 카파도키아는 초기 기독교 성지로 손꼽힌다.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 칙령에 의해 기독교가 공인되기까지 250여년간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은둔했던 곳이다.


카파도키아의 중심 괴레메 등지에 기독교인들이 숨어 살았던 지하도시와 동굴교회가 있다.


뾰족한 바위가 무수히 이어지는 계곡과 버섯 모양으로 자란 기암괴석이 자연의 경이로움을 실감케 한다.


◆파묵칼레=로마시대의 온천휴양지.


온천물이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만들어 놓은 새하얀 계단식 야외 온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경관이 아름다워 고대에는 성스러운 지역으로 떠받들어졌었다.


요즘은 무분별한 개발로 물이 거의 말라 있다.


보호를 위해 맨발로만 입장케 하고 있다.


정상의 호텔에 고대시대 대리석 기둥을 살려 만든 온천탕이 있다.


기원전 3세기께 이곳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페르가몬 왕국의 수도 히에라폴리스의 유적도 살펴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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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한 오우즈 터키 문화관광부 국장 "한국시장 마케팅활동 대폭 강화할 것"


터키정부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방한한 일한 오우즈 터키 문화관광부 동아시아지역 국장은 "한국시장은 최근 2∼3년간 일본시장을 넘어설 기세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어로 된 관광지 홍보용 DVD타이틀과 17종의 관광안내서를 대량 제작 배포하는 등 한국시장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우즈 국장은 또 "내년에는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올해 40만달러였던 예산을 100만달러로 늘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대한항공의 터키 직항 정규편도 개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