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준점수)을 16일께 손에 쥐게 되며 이후 1주일간 고민할 시간을 가진 뒤 바로 원서를 내야 한다.


따라서 미리 가채점결과 나온 수능 원점수를 기준으로 진학을 원하는 대학 몇 곳을 골라 전형요소와 비율,논술이나 면접고사 실시 여부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16일 이후 신속하고 빠르게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수능성적이 원점수 없이 표준점수만 각 수험생에게 공개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복잡하고 다양하므로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분석해보고 자신의 성적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나,다 등 입시군별로 한 번씩 모두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정시모집 지원을 잘 이용해 소신지원과 안전지원을 병행하면 대학문을 넘을 수 있다.



◆원점수로 전략을 미리 세워야


수험생들은 지난달 23일 수능시험을 친 뒤 가채점을 통해 본인의 원점수를 파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성적은 원점수가 아닌 수험생 간 상대적 차이를 고려한 표준점수를 주기 때문에 정확한 원점수와 수준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일단 가채점으로 나온 원점수를 기준으로 대략 지원가능한 대학을 알아봐 두는 것이 좋다.


주요 입시학원들이 발표한 '원점수 기준 지원가능 대학 배치표' 등을 참고하면 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지난해 수능시험의 경우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전환한 결과 상위권에서 약 3∼5점 정도(4개 반영 영역 기준) 편차가 생겼다"고 말했다.


◆복수지원 기회를 활용해야


정시모집에서는 세 번 지원할 기회가 있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약 55만명으로 지난 해(58만여명)에 비해 3만여명 이상 줄었다.


이 때문에 의예과 한의예과 등 의학계열 학과와 사범대 등을 제외하면 작년보다 경쟁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전문가들은 한 번은 합격위주의 안전 지원을 하고 또 한 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나머지 한 번은 소신 지원을 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대학별 전형요소 잘 따져야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학생부와 수능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을 정도로 수능에 큰 비중을 두는 대학이 많다.


다만 수능성적은 대학과 모집 단위에 따라 반영 영역이나 방법이 판이하다.


수험생은 자신의 영역별 수능성적을 분석한 뒤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또 서울대와 같이 최저학력기준을 두거나 수리 가형을 지정하면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학생부의 경우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고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정시에서 학생부는 외형상 반영비율과는 달리 실질 반영 비율은 10% 이하로 낮은 편이다.


다만 서울대처럼 대부분의 과목에서 석차백분율을 적용하는 대학은 학생부를 무시할 수 없다.


◆논술,면접구술 대비 잘 해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등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한다.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0곳이다.


대부분 인문계지만 건축학부 등 이공계 학과 중에서도 논술을 보는 곳이 있다.


반영비율은 3∼20% 가 대부분이나 수능과 학생부 성적이 엇비슷해 실제 당락은 대학별 고사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망 대학의 논술고사 요강과 기출문제에 맞춰 글을 써보는 등의 방법으로 논술고사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대 경북대 등 51개 대학은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한다.


인문계열은 사회과학의 일반적인 문제와 시사쟁점 등을,자연계열은 수학이나 과학의 주요개념이나 이를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주로 묻는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