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액 5000억원이 넘는 대형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지난 11월 이후 급등장에서 대거 하위권으로 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1개월 수익률 상위 20위 펀드 중 순자산액(투자원금에 수익을 더한 금액)이 5000억원을 넘는 대형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1'(13.12%)과 KB자산운용의 '광개토주식'(11.71%) 등 2개에 그쳤다.


단기수익률 상위 40위권 내에 포함된 대형 펀드도 4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2',랜드마크운용의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조흥운용의 '미래든적립식',마이다스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주식C',한국운용의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 등 각사의 간판 대형 펀드들은 단기수익률 부문에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대한투신운용의 '가족사랑짱적립식K-1' 등 수익률 상위 1~5개 펀드는 펀드자산액이 100억~400억원으로 비교적 적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펀드 규모별로 수익률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최근 증시 상황과 연관이 있다.


상승장은 대형주보다는 증권주 제약주 건설주 코스닥종목 등 중소형주 종목의 반등폭이 훨씬 큰 특징을 보였는데,이런 장세에서는 대형펀드보다는 몸집이 가벼운 펀드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형펀드 단기수익률이 최근 상대적으로 저조해지면서 신규 가입자들은 규모가 어느 정도인 펀드에 가입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지를 놓고 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향후에도 지수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종목이나 업종별로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투자자라면 대형펀드보다는 과거 좋은 성과를 낸 운용사의 펀드 중 자산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1000억원 내외의 펀드 가입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3~5년의 장기투자자는 운용의 안정성이 높은 대형펀드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