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투자은행들 "다시 러시아로" ‥ 증권시장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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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들이 증권 시장이 활황인 러시아에서 사세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도권 경쟁이 한창인 투자은행들은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외채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통화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현지 지점을 대폭 축소 또는 폐쇄했던 회사들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가 올 들어 러시아 본부를 다시 열었다.
모건스탠리는 새 조직 정비에 6000만달러를 투입했다.
러시아에 남아있던 회사들도 영업망을 보강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5일 지역 은행 유나이티드파이낸셜그룹 지분 잔량 60%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3년 40%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매수다.
올해 러시아에서는 기업 공개,채권 발행,인수 합병이 봇물을 이뤘다.
러시아 기업의 채권 발행액은 36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고 기업 공개액은 범유럽 전체 실적의 10%에 해당하는 46억달러로 5배 많았다.
해외 자본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 러시아에 계속 유입되고 석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돈을 번 현지 기업들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 러시아의 밥 페르난데즈는 "러시아 금융 시장은 향후 2∼3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년 안에 200개의 러시아 기업이 상장 여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