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대가 컸던 강동구 둔촌주공,강남구 개포주공,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단지 인근 중개업소들은 재건축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앞으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층고 제한이 재건축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고덕주공 1,2,3,4,6,7단지와 고덕시영 단지 쪽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재건축사업이 힘을 받게 돼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포주공 인근 청운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 재건축의 관건은 용적률 상향 조정이었는데 이번 건교부와 서울시 합의로 이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져 호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둔촌주공 인근 고려공인 관계자 역시 "가뜩이나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등으로 재건축 수익률이 악화된 상태에서 이번 결정까지 나왔으니 앞으로 무슨 수익이 생기겠느냐"며 "당장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호가가 내림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D공인 관계자도 "용적률 상향 조정에 기대를 뒀던 매수세도 끊어져 호가 하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거래도 침체될 것"이라며 한숨을 지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불신이 재건축 시장에 폭넓게 퍼져 있다는 점을 들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강남구 개포동 통일공인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속 서울시와 건교부가 엇박자를 내온 만큼 매수자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용적률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달까지 이미 8·31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호가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합의로 재건축사업 추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 고덕1단지 등 강동구 고덕지구 인근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사업 속도에 따라 시세가 들썩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덕1단지 인근 S공인 관계자는 "고덕1단지 재건축에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재건축 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세에도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건축법 개정안과 기반시설부담금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덕1단지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덕시영 인근 늘푸른공인 박상기 대표도 "고덕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들이 당분간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근 9개 저층 아파트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 속도에 따라 가격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