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돌입땐 하루 200억원씩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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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커다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겨울철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는 시기와 파업이 맞물리면서 여행업계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1800명의 조종사 중 1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종사 파업은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없어 사측이 가용할 수 있는 조종사 수는 600∼70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파업 시 전체 노선의 약 70%는 운항할 수 없게 된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항공수송 분담률은 국제여객 40.6%,국제화물 48.1%,국내여객 65.2% 등이다.
1일 운송여객만도 6만2000명에 이른다.
특히 전체 항공수출입 물량의 40%(720억달러어치)가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운송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볼 때 조종사 파업으로 전체 노선의 70%가 멈출 경우 하루 4만4000명의 여객과 2000억원어치의 수출입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사측은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화물의 대부분이 반도체 휴대폰 LCD 등 주력 수출 제품이란 점이다.
항공기를 이용한 수출품목은 반도체(34.67%),휴대폰과 관련 부품(27.65%),모니터(5.86%),LCD(2.97%) 등의 순이다.
대한항공 자체 손실도 지난 여름 아시아나항공 파업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파업에 따른 손실액이 하루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여름 3주간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파업 당시 하루 손실액은 66억원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결항에 대해 내국인의 경우 문자메시지로 통보를 했지만, 연락을 미처 받지 못한 일부 승객과 외국인 손님들이 공항에 나와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며 "연말연시에 조종사 임금인상 문제로 승객만 피해를 입게 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