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을 비롯 국민은행 LG전자 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64만원대 위로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바꿨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강도높은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1000원(1.75%) 오른 6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64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23일과 4월26일에 각각 수립한 종가 및 장중 기준 최고치 63만7000원과 63만8000원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94조4187억원으로 불어나면서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우선주까지 합친 시가총액은 105조2986억원에 달한다.


현대증권 김장열 반도체 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좋은 플래시메모리 매출이 꾸준한 데다 LCD(액정표시장치) 부문 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4분기 영업이익이 2조3540억원 수준으로 3분기보다 10%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도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저평가 IT주로 주목받으며 각각 2일과 6일째 상승 흐름을 탔다.


1900원(2.24%) 오른 8만6600원에 마감한 LG전자와 1850원(7.47%) 상승해 2만6600원을 장을 마친 하이닉스 모두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올렸다.


새로 내놓은 초콜릿폰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이유다.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 파트너인 ST마이크로가 미국 샌디스크사와의 특허소송에서 이겼다는 소식이 상승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2위인 국민은행도 외국계 매수를 배경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이날 한국 은행주들의 주가상승률이 올 들어 대만 은행주를 크게 앞지르고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하고 국민은행과 신한지주를 선호종목을 꼽았다.


김세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은 선별된 우량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양상"이라며 "대형 IT주와 우량 내수주가 주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