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블루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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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현재 세계의 과학과 공학 분야 지식 절반이 1993년 이후 나온 것이라고 한다.
지식과 기술이 생각의 속도로 변하면서 산업 구조는 바뀌고 기업 수명은 자꾸 줄어든다.
유럽과 일본 기업의 평균 수명은 13년,미국의 2000개 IT기업과 기술 관련 대기업의 수명은 10년이라고 보고돼 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서도 영원한 승자는 없고 잠시라도 안주하면 뒤처지거나 무너진다.
그러나 국경없는 무한경쟁이 가속화되는 이런 상황에서도 남다른 사고와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돌리면 경쟁없는 시장이 열린다는 게 '블루 오션'이론이다.
붉은 피 낭자한 기존시장(레드 오션)이 아닌 푸른 청정해역이 있다는 것이다.
레드 오션의 경우 수요와 수익이 한정돼 있어 아무리 애써 봐야 1등을 쫓아가기 어려운 건 물론 자칫하면 경쟁자 모두 공멸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블루 오션은 수요 자체가 경쟁이 아닌 창조에 의해 생기는 만큼 시장은 넓고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 기회가 존재한다는 것이 블루 오션 이론의 핵심이다.
블루 오션은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가 창안한 개념으로 한국경제신문이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한국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화두로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신한은행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블루 오션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한국경제신문이 숙명여대와 함께 개설한 블루 오션 CEO과정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들이 앞다퉈 참여했고,우리금융그룹의 '우리코리아 블루 오션 주식펀드'는 3주도 안돼 가입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결과 LG경제연구원의 올해 최고 경영키워드로 선정됐다.
종래의 방식인 '빨리 따라하기'로는 결코 1등을 따라잡을 수 없다.
블루 오션의 중심은 가치 혁신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면 환경 변화에 의해 가치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기존의 업종과 고객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국인이 창안하고 한국에서 번진 블루 오션 전략으로 21세기 신시장을 개척하고 2만달러 시대를 열자.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