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는 돈이다' 변함없는 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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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중한 퍼트 실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보비 로크(남아공)는 '드라이브는 쇼,퍼트는 돈'(You drive for show,and putt for dough)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1950년을 전후해 브리티시오픈에서 4회나 우승했던 골퍼로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말은 금언처럼 전해지고 있다.
이 말은 프로골프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일까.
2005시즌을 마감한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 드라이빙·퍼트와 상금랭킹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미PGA·LPGA투어=당연한 결과인지는 모르나 세계 최고 실력의 골퍼들이 모이는 미PGA와 LPGA투어에서는 드라이빙 거리 및 퍼트(홀당 퍼트 수)가 모두 뛰어난 선수가 상금왕이 됐다.
PGA투어 상금왕 타이거 우즈는 올해 평균 드라이빙거리가 316.1야드로 투어 2위,홀당 퍼트 수가 1.731개로 투어 5위를 기록했다.
LPGA투어 상금왕 아니카 소렌스탐도 드라이빙 거리는 4위고 퍼트는 1.75개로 1위다.
◆미국 시니어투어 및 유럽·일본 투어=미PGA·LPGA투어를 제외한 주요 투어에서는 퍼트가 장타력보다 중요한 요소임이 드러났다.
미국 챔피언스(시니어),내션와이드(2부) 투어를 비롯 유럽 일본투어에서는 로크의 말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 유럽PGA투어 상금왕은 콜린 몽고메리.그는 퍼트가 15위로 상위권이었으나 드라이빙 거리는 280.8야드로 122위에 머물렀다.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 가타야마 신고도 퍼트는 4위인 반면 드라이빙 거리는 31위로 중위권이었다.
JGTO에서는 퍼트랭킹 상위권인 허석호(1위) 양용은(2위)이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4위와 10위를 한 것만 보아도 돈 되는 것은 장타력보다 퍼트임을 뚜렷이 보여줬다.
50세 이상 선수들이 활약하는 미 챔피언스투어나 내션와이드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른 다나 퀴글리와 트로이 매트손도 장타력보다 퍼트솜씨가 뛰어난 것이 통계로 증명됐다.
요컨대 드라이브보다 퍼트가 더 돈과 직결된다는 말은 아직 유효하다.
다만 최고기량을 지닌 골퍼들이 모이는 미PGA 및 LPGA투어에서는 퍼트와 드라이브를 동시에 잘해야 톱랭커에 오를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