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서울 청량리와 남양주 덕소를 잇는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구리·남양주 지역 역세권 주택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30분 이내로 줄어드는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앙선 주변 아파트 단지의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전철 개통 이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역 인근 삼익아파트 32평형과 37평형 매매가는 각각 2억2000만원과 3억3000만원 선으로 최근 2개월 새 1000만~2000만원씩 올랐다.


덕소 지역 아파트 시세를 지탱하고 있는 '두산위브'도 중앙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8·31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34,53평형 기준층 매매가 시세는 각각 3억원과 6억원 선에 형성돼 있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대형 평형은 1000만원 이상 호가를 높인 매물도 나오고 있다.


매매가 상승과 함께 서울에 직장을 가진 젊은 부부들의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시세도 오름세다.


전세 물건으로 인기가 많은 두산위브 34평형 전셋값은 1억3000만원으로 지난 여름보다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단지 내 두산부동산 관계자는 "실수요자들 중심의 매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특히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지만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앙선 신설역인 구리역과 인접한 구리시 인창동 주공 1~6단지도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4단지 24평형의 경우 남향 기준층 매매 호가가 1억6000만원 선으로 지난달보다 500만~1000만원 뛰었다.


전세 가격도 올초 6000만원 선에서 최근에는 7500만~80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 수준에 근접해 있다.


4단지 J공인 관계자는 "구리와 인근 남양주시의 아파트 공급 증가와 8·31 대책 발표 등이 맞물리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중앙선 개통을 앞두고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다주택자들은 기존에 내놓았던 20평형 미만 소형 아파트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며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