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의 금리인상 러시가 또 한차례 시작됐다.


대출 금리도 올라 가계 부담이 가중되겠지만 은행들의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9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별로 종전보다 0.15~0.3%포인트 올려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0%로 0.3%포인트 인상된다.


2년짜리는 3.9%에서 4.2%로,3년짜리는 4.1%에서 4.4%로 각각 상승한다.


1년짜리 미만 단기예금 금리도 0.15~0.2%포인트 오른다.


우리은행도 9일부터 상품별로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4.20%로 0.25%포인트 오른다.


5년짜리 정기예금은 연 4.65%로 0.6%포인트나 인상된다.


개인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금리도 연 3.35%로 0.25%포인트 오른다.


적립식 예금 금리도 조정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인 'Free-T우리적금'은 4.40%에서 4.70%로,'우리사랑가득찬 적금'은 3.80%에서 4.10%로 각각 0.3%포인트씩 인상된다.


통합을 앞둔 신한과 조흥은행도 협의를 거쳐 다음주 중 0.2~0.3%포인트 수준의 예금금리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단기 상품 위주로 예금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이번 콜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매주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 금리는 지난 8월 말 연 5.50%에서 11월 말엔 연 5.96%로 치솟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콜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 금리도 곧 최소 0.2%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현재 총 가계대출 잔액은 302조7000억원으로 이 중 88%인 266조원가량이 시장 금리에 따라 이율이 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이다.


따라서 시장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는 연간 67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자 부담을 안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콜금리 인상은 올해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은행 경영에 호재로 작용한다.


은행 이자 수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금리가 오르면 대출 금리가 수신 금리보다 빨리 올라 수입이자 증가분이 지급이자 증가분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자산(대출) 민감형' 구조를 갖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허재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인상으로 은행들은 순이자 마진 확대 등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은행 실적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향상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