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철강 덩치키우기'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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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사활이 달렸습니다."
재계에서 보수의 대명사로 통하는 동국제강그룹의 한 관계자는 충남 당진 열연공장 건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1조34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인 만큼 그룹의 장래가 걸린 중차대한 투자라는 것.투자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세부적인 생산 제품이나 공장의 규모는 철강 업황 등을 신중히 따져본 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확정키로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업계는 동국제강그룹의 투자에 대해 세계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철강사업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국은 지난해 4조8000억원(철강 부문 4조3000억원)인 그룹 매출을 2008년까지 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08년 당진 공장을 완공하면 매출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한편으로는 동국의 투자가 향후 국내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금·제휴선 확보는
동국제강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제출한 투자계획서상 총 1조3400억원의 투자금액 중 60%를 내부 자금으로,40%는 외부 자금으로 조달키로 했다.
동국제강의 내부 유보금은 지난해 현재 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보기술(IT)과 물류,레저 등의 사업 부문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향후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다.
동국제강이 당진 공장의 설비 도입선 및 관련 기술 협력선을 해외의 어느 업체로 선정하느냐도 주목되고 있다.
업계는 종전 제휴선인 일본의 JFE스틸이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 전략기획실 장세욱 전무가 이와 관련,최근 JFE스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시장에 대한 영향은
동국제강은 우선 당진 부지에 원료가공동과 사무동을 착공한 상태다.
기존 26만평 부지의 포항제강소가 연간 379만t의 후판,형강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진공장 역시 연간 300만t 정도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동국제강그룹 철강 부문의 연산 규모는 총 678만t(유니온스틸 포함)에서 978만t으로 늘어난다. 국내 1위인 포스코의 규모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2위인 현대INI스틸을 더욱 뒤쫓게 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진에서 기존 주력제품인 후판과 철근 형강을 추가로 생산하거나 아니면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방안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동국제강이 열연강판까지 생산할 경우 판매 제품이 대부분 중복되는 현대INI스틸과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중국산 철강재가 대거 수입되고 있는터에 향후 철강 경기가 꺾일 경우에는 동국의 몸집 불리기가 국내 시장에서 철강재 공급과잉 논란을 초래할 공산도 크다"고 지적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
재계에서 보수의 대명사로 통하는 동국제강그룹의 한 관계자는 충남 당진 열연공장 건설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1조34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인 만큼 그룹의 장래가 걸린 중차대한 투자라는 것.투자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세부적인 생산 제품이나 공장의 규모는 철강 업황 등을 신중히 따져본 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확정키로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업계는 동국제강그룹의 투자에 대해 세계 철강업계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철강사업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국은 지난해 4조8000억원(철강 부문 4조3000억원)인 그룹 매출을 2008년까지 7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008년 당진 공장을 완공하면 매출액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한편으로는 동국의 투자가 향후 국내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금·제휴선 확보는
동국제강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제출한 투자계획서상 총 1조3400억원의 투자금액 중 60%를 내부 자금으로,40%는 외부 자금으로 조달키로 했다.
동국제강의 내부 유보금은 지난해 현재 5000억∼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정보기술(IT)과 물류,레저 등의 사업 부문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향후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갈지 관심이다.
동국제강이 당진 공장의 설비 도입선 및 관련 기술 협력선을 해외의 어느 업체로 선정하느냐도 주목되고 있다.
업계는 종전 제휴선인 일본의 JFE스틸이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 전략기획실 장세욱 전무가 이와 관련,최근 JFE스틸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시장에 대한 영향은
동국제강은 우선 당진 부지에 원료가공동과 사무동을 착공한 상태다.
기존 26만평 부지의 포항제강소가 연간 379만t의 후판,형강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진공장 역시 연간 300만t 정도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동국제강그룹 철강 부문의 연산 규모는 총 678만t(유니온스틸 포함)에서 978만t으로 늘어난다. 국내 1위인 포스코의 규모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2위인 현대INI스틸을 더욱 뒤쫓게 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진에서 기존 주력제품인 후판과 철근 형강을 추가로 생산하거나 아니면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방안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는 동국제강이 열연강판까지 생산할 경우 판매 제품이 대부분 중복되는 현대INI스틸과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중국산 철강재가 대거 수입되고 있는터에 향후 철강 경기가 꺾일 경우에는 동국의 몸집 불리기가 국내 시장에서 철강재 공급과잉 논란을 초래할 공산도 크다"고 지적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