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이미지 제고 등을 이유로 새 '간판'을 다는 코스닥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사명 변경으로 부실을 감추려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세넥스테크놀로지 로토토 윤디자인연구소 등 코스닥 상장사 3곳이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정보보안 업체인 세넥스테크는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넥스트코드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잦은 경영진 교체,실적 부진,감자 등을 겪으면서 주력 사업이 반도체 패키징과 디스플레이 모듈로 바뀌었다. 최근 대표이사 변경,감자 결정 등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로토토는 조이토토로 사명변경을 결의했다. 윤디자인연구소는 대기환경보전법 관련 대기 소음 진동방지시설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면서 사명을 디앤에코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사이어스가 시스맘네트웍스로,유아원엔터테인먼트는 에이트픽스로 간판을 고쳐 달았으며 한국볼트공업(새이름 케이피에프) 와이드텔레콤(자강)도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한달 평균 사명 변경 공시를 낸 곳은 평균 5곳에 달한다. 사명 변경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 생소한 이름으로 바뀌면서 투자자들이 혼선을 빚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부실을 간판 교체로 감추려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 전 실적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