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사거리에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지하 대중교통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환승센터란 버스 택시 등 각종 자동차들이 지하 공간에서 주정차 및 우회할 수 있도록 하고 지하철과도 연계,대중교통 환승이 지하에서 모두 이뤄지도록 하는 곳을 말한다. 8일 서울시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잠실 롯데백화점 맞은 편에 555m 국내 최고층(112층)으로 건설될 제2롯데월드로 인한 교통량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와 롯데측이 잠실 사거리 근처 송파대로 지하에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만들기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와 사업계획 등은 서울시가 맡고 사업비는 롯데가 부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규모는 길이 115m,폭 20여m가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역(지하철 2호선)과 인접한 송파대로(10차선) 지하 230m 구간에 환승센터 등의 교통시설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 중 잠실역과 접한 115m 구간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보행광장,나머지 115m 구간엔 환승센터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1년 제2롯데월드 건설과 함께 이 환승센터가 완공되면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버스는 물론 택시 관광버스 승용차 등도 이곳을 승·하차 및 우회 지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잠실 일대 교통난은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수원과 성남 등지에서 서울 잠실까지 오가는 경기도 시외버스는 4개 노선에 80여대에 달하고 있지만 적당한 우회 지점이 없어 교통난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이들 버스는 대부분 잠실 사거리를 통과한 뒤 인근 이면도로를 이용,경기도로 되돌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월드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들도 휴일의 경우 주·정차장과 우회도로를 찾지 못해 수십대가 송파대로변에 모여 있기 일쑤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잠실 지하 환승센터가 만들어지면 잠실역과 보행광장,환승센터가 서로 연결되고 지하 공간에서 양 옆으로 지금의 롯데백화점과 새로 지을 제2롯데월드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 교통 환승은 물론 편익시설 이용도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환승센터는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을 위해 도로와 각종 교통시설을 지하화하는 선진국의 '입체 도시' 개념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어 향후 국내 도심 재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연찬 서울시 교통계획과장은 "이 환승센터는 서울에서 처음 시도되는 지하 환승시설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과 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검토되고 있는 입체도시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