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총파업에 돌입한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조종사 노조 조합원들은 현재 총액 기준 7.98%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인천 영종도 대한항공 연수원으로 속속 집결,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연봉은 기장의 경우 근무연한·기종에 따라 9900만∼1억7000만원,부기장은 7500만∼1억1000만원에 이른다. 평균을 내면 기장은 1억2000만원,부기장은 88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외국 주요 항공사와 비교해도 연봉이 뒤지지 않는다. 대한항공 조종사 초임은 기장 9900만원,부기장 7500만원이다. 미국의 유에스에어웨이즈 델타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히려 부기장의 연봉 수준은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최대 30%나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민소득과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미국 조종사들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임금인상 때문에 총파업을 벌이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파업이 임금인상보다는 2001년 파업 이후 해고된 조종사들의 복직을 관철시키기 위한 압박수단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노조측은 비공식적으로 해고된 2명의 조종사 복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들 2명은 노조 일을 도와주면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노조원들로부터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평균 연봉은 40%나 인상됐다. 2000년 기장 평균 연봉은 8600만원,부기장은 6300만원이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