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8일 북한인권국제대회에 보내온 메시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추기경은 이날 북한인권국제대회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인권유린을 하는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봉두완 천주교 민족화해센터 회장이 전했다. 김 추기경은 "종교의 자유가 없고 인권이 유린되고 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북한이 하루 속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라도 북한을 인간의 기본 권리와 존엄성이 보장되는 체제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봉 회장은 덧붙였다. 김 추기경은 나아가 "국제사회는 이러한 움직임에 지속적인 관심과 필요한 협조를 다 함으로써 한반도에 자유민주체제가 이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마련한 환영만찬에서 북인권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인권 개선은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과 한반도 평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 주민들이) 최소한의 삶과 권리가 나아진다는 확신이 있을 때 대북 지원이나 교류협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인권은 이념과 체제, 국경을 초월한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류 문명과 진보의 역사는 곧 인권을 개선하고 쟁취해왔던 역사"라며 "남북 통일도 같은 민족.동포가 인류가 누리는 보편적 권리와 자유를 누리기 위한 것이기에 북한 인권에 대한 침묵은 인류 공동의 가치와 통일의 목표를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인권이 무역통상과 경제협력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면서 "인권 개선을 통해 북한은 개혁 개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시장은 환영사에서 "우리가 북한에게 먹고 입을 것을 주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먹을 것 입을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유와 인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영만찬에서 이홍구 전 총리, 이수영 새문안교회 담임목사 등도 축사를 했으며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은 주한 체코대사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함보현 기자 moonsk@yna.co.kr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