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이 뛰어난 감독을 스타로 만들어라.'

'2005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에서 '신시장 개척상'을 받은 씨네클릭아시아(대표 서영주)의 마케팅 전략이다.

이 회사는 대표적인 한국영화 수출전문업체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등 메이저 영화사들이 투자배급한 한국영화를 제외한 주요 작품의 수출을 대행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60개국에 수출하는 등 씨네클릭아시아가 그동안 영화를 수출한 국가는 70여개국에 달한다.

주요 수출 작품으로는 곽경택 감독의 '친구',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빈집''사마리아',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 등이 꼽힌다.

씨네클릭아시아의 강점은 일본 홍콩 미국 프랑스 등 주요 수출국은 물론 한국문화와는 거리가 먼 국가들에도 수출의 물꼬를 터왔다는 점.

'사마리아''올드보이''장화홍련' 등은 스칸디나비아 3개국에 수출됐고,이스라엘에도 '빈집'을 판매했다.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을까.

비결은 '감독 마케팅'이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감독 중심으로 영화를 소개해 이창동 김기덕 김지운 감독 등을 스타로 만들었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계약시스템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영화 편당 계약서가 50장에 이를 정도로 꼼꼼하다.

60여개 국가에 수출된 '올드보이'의 경우 계약서만 수천장에 이른다.

이 때문에 국내 영화사와 해외 바이어의 신뢰를 얻어 상당수의 영화를 제작단계에서 사전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을 시놉시스만 보여주고 일본에서 50만달러를 유치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씨네클릭아시아는 첫해 수출액 5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5년 동안 수출이 무려 20배나 성장한 셈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