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시스템 장애로 거래가 중단된데 이어 전날 증권사의 주문 실수로 지수가 출렁이면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산케이(産經)은 전날 일어난 미즈호증권의 주문 실수로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은 전날 도쿄증권거래소의 신흥기업 시장인 마더스에 신규 상장한 인재파견 기업 제이콤社의 주식을 고객이 요구한 '1주에 61만엔'이 아닌 '61만주를 1엔'으로 잘못 주문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미즈호증권은 약 16분만에 지난해 연간 순익과 맞먹는 270억엔에 달하는 대규모 손해를 입었으며 닛케이평균도 300엔 이상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순간 조작 실수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인터넷 주식 거래붐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인터넷 거래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지난 11월8일 도쿄증시의 거래대금 규모가 3조2000억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초 시스템 장애로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전세계적인 신용 불안을 야기한 적도 있다는 점에서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매매 시스템에 대한 불안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야기한 미즈호증권은 안이한 대응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증권은 상황 파악을 이유로 사고가 발생한 후 14시간이 경과한 오후 11시반에야 사건 경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시장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속한 해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늑장 대응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을 경시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