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연간 소득을 모두 저축해도 내집을 마련하는 데 6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9일 한국주택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주거서비스와 주거지표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거지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표 가운데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비율(PIR)은 우리나라가 6.0으로 미국(2.7) 캐나다(2.3) 영국(4.1)보다 높아 주택 마련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7배로 연간 소득을 꼬박 7.7년간 저축해야 집을 살 수 있는 반면 지방 대도시는 3.8배,중소도시는 2.6배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최저 소득층이 6.7배로 적정 기준(4.0)을 크게 웃돌았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PIR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입자들의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4.2%로 캐나다(21%)와 일본(10.6%)보다 높고 미국(33%) 영국(53%)보다는 낮았다. 자택 소유 비중은 54.4%(2000년 기준)로 미국(68.3%) 일본(61.2%)에 비해 떨어졌으며 1인당 주거 면적도 7.5평으로 미국(20.6평) 일본(20평)에 크게 못 미쳤다. 주택의 평균 건축경과연수는 우리나라가 15.8년으로 미국(33년) 캐나다(31.3년) 일본(21년)보다 훨씬 짧아 오래된 집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 거주 기간은 서울이 5.4년으로 지방 군(郡)지역(15.7년)에 비해 3배 정도나 빨리 집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