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아르마니 양복과 휴고보스 코트를 걸치고,손목에는 까르띠에의 '탱크' 시계를 찬 한 남자가 부인과 함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서 쇼핑과 함께 멋진 식사를 즐겼다면? 그 남자의 지갑 속에는 틀림없이 플래티늄 카드 한장 정도는 들어있으리라. 부(富)의 상징으로 통하는 플래티늄 카드. 부자에게 걸맞은 다양한 쇼핑,여행 서비스 등이 제공되기 때문에 연회비가 5000~1만원 수준인 일반 카드보다 10배 이상 비싼 10만~15만원에 책정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카드사들이 1만~2만원의 저렴한 연회비를 받으면서도 플래티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급형 플래티늄 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카드가 선보인 '현대카드S 플래티늄'과 롯데카드의 '롯데 플래티늄카드 샤롯데'는 보급형 플래티늄 카드의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이들 두 상품을 선정,△포인트적립 등 실질적인 혜택 △범용성 △금융편의성 등의 측면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대표적 재테크 커뮤니티인 '짠돌이 카페'(http://cafe.daum.net/mmnix) 회원과 꼼꼼히 비교해봤다.



◆쇼핑의 롯데 對 자동차의 현대


'유통명가' 롯데와 '글로벌 자동차기업' 현대자동차의 계열사가 내놓은 카드답게 이들 두 카드는 샤롯데는 쇼핑,플래티늄S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게 특징이다.


백화점 관련 서비스의 편의성을 5점 만점으로 매겨본 결과 샤롯데는 3.5점,플래티늄S는 2.2점을 각각 기록했다. 웨딩칼럼니스트인 유요한씨(31.닉네임:짠돌이웨딩플래너)는 "현대백화점의 점포 수가 롯데백화점보다 많지 않은 데다 샤롯데는 할인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플래티늄S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안과 의사인 신태근씨(35.마누바세안과)도 "샤롯데의 백화점 5% 할인 서비스는 경쟁력이 있다"며 "세일기간에도 할인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S플래티늄은 적립된 오토포인트로 현대.기아차 구입시 200만원을 할인해주는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행닷컴 이사인 이대표씨(30.대왕소금)는 "백화점포인트와 별도로 오토포인트가 적립돼 현대.기아차 구입시 할인혜택을 주는 것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회비는 불만


샤롯데와 플래티늄S의 연회비는 각각 2만원과 1만원으로 플래티늄S가 1만원 싸다. 때문에 연회비에 대한 만족도 항목에서는 플래티늄S가 점수를 높게 받았다. 하지만 점수가 각각 1점과 1.4점에 그쳐 두 상품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AMU에 근무 중인 고서영씨(34.고서영)는 두 카드에 대해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연회비인 것 같다"며 "카드사용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연회비 1만~2만원은 회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685명(9일 오후 2시 현재)이 참가한 엠파스 네티즌 투표에서는 59%(405명)가 샤롯데를 선택해 41%(280명)가 선택한 플래티늄S보다 좋은 인상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평가에 도움 주신 다음 인터넷카페 '짠돌이카페' 회원들=이대표 전혜영 유요한 신태근 고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