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은 9일 "국민연금 주식투자액 가운데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는 비율을 내년부터 현행 50% 수준보다 더 늘리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논현동 국민연금강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위탁을 늘리면 국민연금의 주식 매매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외부 운용을 늘리더라도 지금처럼 다수의 운용사에 자금을 분산할 게 아니라 수익률 높은 운용사에 투자금을 몰아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최근 증시 흐름과 관련,"미 다우지수가 80년대 1000 언저리에서 맴돌다 지금 10,000선까지 치솟았는데 한국 증시도 이 같은 추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국내 주식투자 비중 확대 여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시가 기준으로 19조원 안팎으로 전체 기금의 11% 수준이다. 오 본부장은 아울러 "향후 3년 안에 기금운용본부가 해외 주식과 채권,부동산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혀 국내외 시장을 포함한 전체 주식투자비중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는 11조7000억원으로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계약을 통해 미 국채에 투자한 금액이 10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해외 주식은 4350억원 수준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