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TI)는 9일 세계 69개국의 5만5000명을 대상으로 '2005 국제 부패측정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치인들이 모인 정당과 국회가 가장 부정·부패가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조사대상 69개국 중 45개국이 정당을 가장 부패가 심한 곳으로 올려놓았고 다음이 국회와 법조 순이었다. 이 조사는 또 갈수록 심해지는 교육기관의 부패를 경고하고 '학원에서의 부패가 우리의 미래를 멍들게 하고 있다'는 별도 보고서를 내놓았다. TI의 조사 결과 조사대상국의 대부분인 48개국은 지난 3년 동안 부정부패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불과 6개국만이 부패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답해 부패의 심각성을 높여 주었다. 부패가 줄어들고 있다고 대답한 국가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케냐 콜롬비아 그루지아 등이었다. 반면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에콰도르 파나마 페루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과 인도 필리핀 나이지리아 이스라엘 등은 부패가 50% 이상 늘었다고 응답했다. 향후 전망도 불과 12개국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34개국은 불투명하다는 대답이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