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미래 성장동력을 환경산업으로 잡고 이 분야에 '올인'하고 나섰다.


새로운 전략은 생태계를 뜻하는 말인 에콜로지(ecology)와 상상력을 뜻하는 말인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을 결합한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12월10일자)에서 GE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상세히 소개했다.



◆환경 관련 산업 집중 육성


GE는 환경 관련 기술인 소위 '클린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17개 분야의 매출액을 지난해 100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까지 두 배인 200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여기에는 재활용 가능 에너지 개발,수소연료전지 관련 산업,물의 여과 및 정화시스템, 환경친화적 항공기 및 자동차 엔진 개발 등이 포함된다.


이멜트 회장은 이를 위해 환경 관련 제품의 연구개발비를 현재 연간 7억달러에서 오는 2010년에는 15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GE는 또 타기업을 상대로 에너지 관련 컨설팅도 해주고 친환경적인 소위 '그린 건축' 분야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멜트의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이 1980년대 잭 웰치 회장이 추진했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GE가 시도하는 가장 큰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환경보호에도 앞장서


GE는 오는 2008년까지 계열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발적으로 30% 줄이기로 했다.


이는 교토의정서 서명을 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없는 미국 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여기에 더해 GE는 공개적으로 미국 정부에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발전기나 엔진 등을 생산하는 GE의 주요 고객이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가장 싫어하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점을 감안하면 GE의 이 같은 결정은 그야말로 '도박'인 셈이다.


◆과연 성공할까


이코노미스트는 새 정책의 성공 여부는 두 가지 요인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우선은 수익으로 연결될지 여부다.


이멜트는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에서 환경 관련 사업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실시할 경우 GE는 큰 수혜를 입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관련 시장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늦을 경우 GE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GE의 기업문화가 이를 제대로 수용할지 여부이다.


GE의 기업문화는 '통계에 뒷받침된 치밀한 계획에 의한 점진적 개선'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멜트의 전략은 다소 위험을 무릅쓴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이의 정착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