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단지 모델하우스 일제히 오픈..추위 녹인 청약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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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의 막바지 분양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9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모두 6개 단지가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방문객을 맞았다.
이날 서울에서는 모델하우스마다 해를 넘기기 전에 내집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특히 대구 등 지방의 일부 인기 단지는 수천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몰려 한때 300m 이상의 긴 줄이 이어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주공이 남양주에서 선보인 '가운 뜨란채'도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날 건설업체들은 주택시장의 투자 심리가 크게 침체된 점을 감안해 연예인을 동원,실수요자를 타깃으로 모델하우스 개장행사를 갖기도 했다.
◆서울은 실수요자가 대부분
쌍용건설과 건영 두 회사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서울에서는 실수요자의 관심이 엇갈리는 양상이었다.
쌍용건설의 마포구 창전동 '쌍용스윗닷홈2차' 모델하우스에는 4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635가구 가운데 219가구가 일반분양되는 이 단지는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많아 집을 옮기려는 이전 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다.
양천구에서 온 김모씨(45)는 "교통 여건이 좋아 마음에 들지만 옵션이 많은 데다 45평형의 평당 가격이 1380만원대로 약간 비싼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반면 강동구 성내동에서 선보이는 주상복합 '건영캐스빌'(46가구)은 방문객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었다.
단지 규모가 작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이 가까워 계약은 순조로울 것으로 건영 관계자는 내다봤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에 짓는 '대야미 아이파크'(578가구,24~34평형)는 모델하우스 오픈 날짜가 10일로 연기돼 방문객이 뜸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방문객은 단지 모형도를 보면서 아파트의 향과 조망권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지방 분양시장은 '후끈'
실수요층이 두터운 지방에서는 청약 대기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선보인 두산산업개발의 주상복합 '위브 더 제니스'(1481가구,49~77평형)는 단연 돋보였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열자마자 몰려든 내방객의 줄이 300m 이상 이어지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초고층(54층) 주상복합인 데다 입지도 좋아 실수요자 외에도 투자 목적으로 사려는 사람까지 몰렸다"고 밝혔다.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88~99평형(13가구) 펜트하우스는 수성구청의 분양가 제동으로 분양 시기가 내년 초로 미뤄져 눈길을 끌었다.
월드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하는 '대공원 월드메르디앙'(359가구,34~57평형)도 방문객이 예상 수준을 넘어 회사 관계자들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남구 달동 롯데마트 맞은 편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하루에 1만여명이 찾아온 것으로 회사측은 추산했다.
차주석 월드건설 과장은 "웰빙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공원 조망권이 좋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높게 평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싼 주공아파트도 관심
주택공사가 이날 남양주 가운택지지구에서 선보인 '뜨란채'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
주공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개장 전부터 구리와 남양주에 거주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입지가 좋고 가격이 저렴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공아파트는 최근 고양 행신2지구,부천 여월지구,용인 보라지구 등에서 모두 초기 계약률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가운지구 뜨란채는 실수요층이 선호하는 29~33평형으로 구성된 104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분양가가 2억988만(29평형)~2억4374만원(33평형)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싼 점이 강점이다.
서욱진·조재길·이정호·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