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등 대통령 순방 맞춰 동남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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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방문을 마케팅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온통 한국 기업들의 광고 현수막과 입간판,첨단 제품들로 넘쳐나는 등 '메이드인 코리아 열풍'에 휩싸여 있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대형 광고판으로 도배되고 PDP TV와 LCD TV,DMB폰,신형그랜저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상품들이 도처에 깔렸다.
◆메이드인 코리아 열풍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맞춰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했다.
기업들은 특히 동남아 시장을 단순히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지가 아닌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신흥 시장으로 인식,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공항과 시내 곳곳에 대형 현수막 등을 내걸고 대규모 상품 전시회를 갖는 등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이번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아시아 지역 국가와의 동반 성장을 통한 제2의 도약'이란 현지 마케팅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의 현지 법인을 돌아본 뒤 주재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고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기기 직접 시연
삼성전자는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이동 멀티미디어방송(DMB)폰과 102인치 PDP TV,LCD TV,미니켓 캠코더 등 최신 디지털 기기들을 직접 시연하는 행사를 펼쳐 삼성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또 노 대통령이 10일 쿠알라룸푸르 인근 세렘방에 있는 삼성복합단지를 방문키로 함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쿠알라룸푸르 공항도로와 시내 주요 거리에 노 대통령 내외의 사진과 기업 로고가 담긴 초대형 환영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현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노 대통령의 숙소인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호텔 입구에는 신형그랜저(TG)를 전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 활동을 발판 삼아 현재 15%(7만대)인 말레이시아 시장 점유율을 2~3년 안에 20%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0~14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비즈니스 전시회'에 자사의 첨단 제품들을 대거 선보여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71인치 금장 PDP와 55인치 LCD TV,DMB폰,게임폰 등 다양한 첨단 정보기술(IT)을 내세워 LG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건호.김형호.이태명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