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프랑스의 유행을 선도하는 젊은 여성들이 순수 한국산 캐릭터에 푹 빠졌다.

찐빵머리에 빨간 옷,발그스레한 볼에 찢어진 눈의 전형적인 동양 소녀인 '뿌까'다.

초·중·고생은 물론 20~30대 여성들까지 백화점,선물가게 등에서 '뿌까'가 새겨진 가방 공책 수첩 옷 등을 집어든다.

프랑스뿐만 아니다.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전 지역에서 '뿌까'는 청소년들의 티셔츠 수첩 책가방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부즈의 캐릭터 '뿌까'가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 것은 2000년 1월.온라인의 이(e)-카드용 플래시 스팟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돼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이듬해 하반기부터 캐릭터 상품화를 시도해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에서 캐릭터 부문 대상을 3년째 차지했을 정도로 국산 캐릭터의 대표 상품이 됐다.

'뿌까'는 거룡반점이라는 중국집 주인의 외동딸로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에 쿵후의 달인.고대 닌자 가문의 후예로서 번개 같은 점프력과 비범한 착지기술을 자랑하는 자객 '가루'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재미를 더한다.

빨강과 검정의 강렬한 색채와 해학적인 표정도 '뿌까'의 강점이다.

'뿌까'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 2002년.영국의 폭스키즈사를 현지 에이전트로 정해 유럽 전역에 상품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을 먼저 선보인 다음 캐릭터 상품을 내놓는 것과 달리 '뿌까'는 가방·의류 등 패션 관련 상품을 먼저 선보였다.

반응은 아주 좋았다.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6배가량 늘어났을 정도다.

2003년에는 60여개국에 2500여개 품목의 상품을 내놓았고,현재 아시아·유럽 등 70여개국에서 3000여개의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뿌까'가 진출한 나라마다 마니아층이 생기고 유럽에선 먼저 진출한 일본의 캐릭터 '헬로 키티' 등 세계적인 메이저들의 브랜드를 뛰어넘고 있다는 것.그 결과 '뿌까'의 올해 국내외 매출은 1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훨씬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설명이다.

㈜부즈는 '뿌까'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 7분짜리 78편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내년 중 전 세계에 방영할 예정이며 온라인·모바일 콘텐츠와 2D·3D 애니메이션 콘텐츠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