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사립학교법이 본회의에서 여당 주도로 통과되자,한나라당이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법안의 재경위 소위 처리로 촉발된 정국경색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2일부터 예정된 임시국회에서 금융산업구조개선법과 비정규직법안,새해 예산안 등 처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립학교법을 처리하려는 여당 의원들과 막으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서로 뒤엉켜 극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욕설과 고함을 주고 받아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한나라 장외투쟁=박근혜 대표는 본회의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처리된 사학법은 원천무효이며 아이들에게 반미,친북 이념을 주입시키고 체제를 흔드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한 후 "이 법은 원천무효이고,국민과 함께 반대투쟁을 시작하겠다"며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표명하고 "한나라당은 국회의 모든 일정을 거부하고 사학법 무효화를 위한 범국민규탄대회 등 장외싸움을 포함한 모든 투쟁을 찾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김원기 국회의장의 사퇴와 의사진행 거부를 선언하고 사학법 저지를 위한 헌법소원 제기 등도 추진키로 했다. ◆'난장판'=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기로 하는 등 결사 항전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허를 찔렸다. 열린우리당 의원 15명이 본회의장에 먼저 들어와 의장석을 점거했다. 오후 1시45분께부터 입장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과 격심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오후 2시45분께 국회 경위 등의 보호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석에 앉았다. 김 의장이 사학법안을 직권 상정하고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제안설명에 들어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원고와 마이크를 빼앗았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날치기,원천무효"를 외치며 반발했다. 여야 의원들은 뒤엉켜 본회의장은 전쟁터를 연출했다. 책과 서류뭉치가 날아다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