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소매업 실적 양호 … 상승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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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하늘이었다.'
지난주에도 경제지표는 좋았다.
특별한 악재도 없었다.
그러나 주가는 미끄럼을 탔다.
바로 유가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유가가 다시 배럴당 60달러를 넘나 들면서 주가도 등락을 거듭했다.
날씨가 추워져 기름수요가 늘어난다 싶으면 유가가 올랐고,주가는 내렸다.
반대로 추위가 풀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유가는 내리고 주가는 올랐다.
결국 지난주 다우지수는 10778.58로 마감,전주보다 0.9% 내렸다.
나스닥지수와 S&P지수도 각각 0.7%와 0.5% 하락해 뚜렷한 조정의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물건너간 것일까.
아직은 아니다.
지난 11월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유가상승을 타고 확산됐을 뿐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특히 경제지표가 여전히 좋은 데다 산타랠리를 주도하는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해 계기만 주어지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주 가장 큰 관심은 13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날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연방금리는 작년 여름 이후 13차례 연속 오르며 연 4.25%로 상승하게 된다.
관심은 FRB가 이날 내놓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서.
조만간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암시를 하거나,설명서 문구가 이전에 비해 완화될 경우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유가의 움직임도 여전히 큰 변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지난주 한때 배럴당 61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배럴당 59.39달러에 마감됐다.
이번주에도 유가는 추워진 날씨 움직임과 원유재고 동향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도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오는 15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지난 10월 중 0.2% 올랐던 소비자물가는 지난달엔 0.4% 하락했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11월 수출입물가와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비록 FOMC가 물가지수 발표에 앞서 열리기는 하지만 안정된 물가는 FOMC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발표되는 11월 소매판매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연말 쇼핑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해 산타랠리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지난 10월 0.1% 감소했던 소매판매 실적이 지난달에는 0.4% 늘었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의 매출 증가세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효과를 발휘하도록 FRB와 '하늘'이 도와줄지 주목되는 한 주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