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경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박수근 화백의 작품이 또 경매에 올려져 사상 최고가 경신에 도전한다. 38세에 요절한 천재 화가 이인성의 자화상 등 2점도 경매에 부쳐진다.


서울옥션은 14일 제99회 근현대 및 고미술 경매에 출품되는 박수근 화백의 30×29cm(5~6호) 크기 유화 '시장의 여인'의 경매 시작가가 9억~1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길가에 나와 노점을 벌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캔버스 가득 그려낸 1960년대 작품으로 뒷면에 박수근 화백의 연필 서명이 있다.


박수근 화백 그림의 경우 신생 경매회사인 K옥션이 지난달 9일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나무와 사람들'(30.5×29cm,3~4호)이 한국 근현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7억1000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1950년에 사망한 이인성은 1931년부터 1936년까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6회 내리 특선해 '조선의 천재,우리 서양화계의 거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화가다.


이번에 유족이 내놓은 '파란 배경의 자화상'은 2000년 삼성미술관에서 열렸던 이인성 작고 50주기 회고전에 나왔고 '한국의 미술가 이인성'(삼성문화재단 1999년) '근대를 보는 눈-한국근대미술:유화'(1997년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수록된 유명 작품.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에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된 대형 백자항아리 '청화백자오족용문대호'와 역시 조선백자인 '백자양각매조난문편병',한석봉의 '행서 칠언당시',이우환의 '점으로부터',나혜석의 '이국풍경' 등이 출품된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