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비중 40%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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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에 많이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매출 비중을 현재 30%대에서 내년에는 4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올해 시장이 급성장한 낸드플래시 시장이 내년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1일 "낸드플래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D램 비중을 낮추는 대신 낸드플래시 비중을 더 높이기로 했다"며 "D램 라인 일부를 낸드로 전환하는 등의 일부 라인 조정을 거쳐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을) 내년 중 4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충북 청주의 D램과 낸드플래시 복합 생산라인인 'M8' 라인을 내년 초에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현재 13만장(200mm 웨이퍼 기준)에서 15만∼16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비중 40%로 확대
올해 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13%에서 3분기에는 30%로 급격히 확대됐다.
이처럼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이 급상승한 까닭은 올 들어 MP3 휴대폰 게임기 등 디지털 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이들 제품의 주요 메모리반도체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닉스는 3분기에만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80% 이상 출하량이 늘었다.
하이닉스는 내년에 낸드플래시 비중 확대를 위해 청주에 있는 M8라인을 낸드 전용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현재 M8라인은 낸드플래시를 3분의 2,D램을 3분의 1가량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낸드플래시 전용라인인 M9라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내년 4월께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중국 우시공장에서도 낸드플래시를 일부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 왜 늘리나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비중을 늘리는 것은 급팽창하고 있는 낸드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삼성전자 도시바 등 선발주자를 능가하는 최고의 생산성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이들 선발업체에 비해 적은 투자비로 높은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M8라인의 경우 D램 라인을 2개월 만에 낸드플래시 라인으로 전환했을 정도다.
이런 생산성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는 업계 최고 수준인 31%의 영업이익률을 냈으며,최근에는 애플과 5년간 대규모 낸드플래시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이닉스의 낸드 비중 확대는 인텔 등 거대 업체의 견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최근 인텔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낸드플래시 합작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생산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내년 하반기 이후 더욱 치열해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 하이닉스의 판단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