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2006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이 무난할 전망이다.


1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노이에메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에서 한국은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추첨 결과만 놓고 보면 '죽음의 조'로 불리게 된 B조(잉글랜드-파라과이-트리니다드토바고-스웨덴)와 C조(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세르비아 몬테네그로-네덜란드)를 피해나간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우승후보 브라질이나 껄끄러운 상대 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되지 않은 것 역시 다행스런 일이다.



G조에서 한국(29위)은 12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로 프랑스(5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스위스(36위)와 토고(56위)를 앞선다.


토고는 월드컵 본선에 첫 진출한 팀이고,스위스는 터키와 유럽 플레이오프전에서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것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축구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프랑스는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는 약점이 있어 한 번 해볼만한 상대지만 최근 선수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위스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수비가 강하고 공수전환이 빨라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대길 KBS 해설위원은 "월드컵이 열리는 6월의 독일은 상당히 무덥기 때문에 나이 든 선수가 많은 프랑스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반면 스위스는 프랑스보다 공수밸런스가 더 좋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고,토고는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을 밀어내고 본선에 올라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지네딘 지단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최상은 아니어서 해볼만한 상대지만 스위스는 예선에서 터키를 이긴 데다 프랑스와도 대등한 경기를 한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프랑스는 전성기를 지났고 세대교체에 실패했으나 스위스는 세대교체에 성공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며 "다만 이들이 큰 대회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G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6월27일 쾰른에서 H조 2위와 맞붙고,G조 2위가 되면 하노버에서 H조 1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