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독특한 이름의 조직을 운영하면서 지자체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신사업 발굴,도시 환경 개선 등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강원도 태백시를 찾은 운동선수 등 스포츠 관련 인사는 모두 20여만명.탄광산업의 퇴조로 지역경제가 위기에 빠졌던 태백시가 해발 650m에 자리잡은 지리적 약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전환,여름철 고지대 스포츠 훈련지로 추진해 온 결과다. 이런 성과를 이끌어낸 곳은 다름 아닌 태백시 스포츠산업과.이 과에 소속된 스포츠기획계 등 5개 계의 공무원 27명은 지난 2003년 말부터 축구협회나 대학,실업팀 등을 찾아다니며 각종 대회 및 하계훈련을 유치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과 각종 체육시설 확충에 힘입어 2002년 10만명에 불과했던 연간 스포츠 관련 방문객은 지난해 17만명으로 증가했다. 올 6월엔 재정경제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스포츠특구로 지정됐다. 국내 대표적인 장수 고장으로 알려진 전북 순창군은 지난해부터 장수복지과를 본격 운영하며 장수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심고 있다. 실제 순창군은 다음 달부터 90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3만원의 장수수당을 지급한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한 데 이어 최근에는 5400만원 규모의 자체 예산도 확보했다. 이 과는 '장수'를 순창군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실버박람회를 개최하고 농업기반공사와 손잡고 한국형 실버타운인 '시니어콤플렉스' 조성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는 올초 푸른도시국을 신설,서울 녹화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대학 담장 허물기 운동,아파트 담장녹화 사업 등은 모두 푸른도시국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남산 등 서울지역 녹지대의 생태계 복원,뚝섬 서울숲 사업 등도 이 조직에 의해 마무리됐다. 인삼 명소인 충남 금산군은 인삼약초과를 두고 인삼 홍보 및 약초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강원도는 다른 지자체의 치수과 대신 맑은물보전과를 두고 청정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