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게임 아이템 시장을 무차별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수백대의 PC를 갖춘 작업장을 마련해놓고 해킹을 통해 한국 게이머의 아이템을 탈취하거나 수백명의 젊은이를 고용해 아이템의 능력치(파워)를 높인 뒤 팔아 돈을 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게이머의 아이템을 불법으로 수집한 뒤 고가에 팔아넘기는 점조직형 작업장이 중국에서 신종 사업으로 뜨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도 최근 중국이 게임 아이템 거래로 금맥을 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재철 웹젠 상하이법인 총경리(이사)는 "상하이 바이셩백화점 일대에 있는 PC방에서 중국인들이 아이템을 한국어 사이트에 올려놓고 판매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고 말했다. 중국 작업장들은 한국 게이머들이 비싼 아이템도 주저없이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킹 사기 등의 수법으로 아이템을 강탈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아이템 거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95%로 연간 9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이 아이템 거래를 양성화하는 입법을 추진,논란이 일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