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노사문화대상 심사를 계속 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아직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노사협력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기업들의 신청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신청 기업의 업종이 매우 다양했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과거 심각한 노사분규를 경험했다. 또 이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노사협력만이 노사 양측이 모두 살 길'이라는 교훈을 절감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노사문화 발전을 위해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대상(대기업 부문)을 수상한 LG전자의 경우 90년대 초까지 강성 노조 사업장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단 한건의 분규도 없을 정도로 창조적인 신노사 문화를 만들어 냈다. KT에서 분리 때 큰 내홍을 겪었던 한국인포데이타도 노사가 합심,어려운 여건 속에 있던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등 큰 성과를 이뤄냈다. 신노사문화대상은 분규와 갈등,파업으로 점철돼왔던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할 만하다. 이 상은 △적어도 최근 3년 내 불법 노사분규나 노동관계법령 위반,부당노동행위 등이 없어야 하고 △산재율이 최근 3년간 동종업종 평균 미만이어야 하며 △중대재해·직업병다발·노사문제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경영이 부실하거나 동종업계 또는 지역사회로부터 지탄의 소지가 없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만 신청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상을 신청하는 기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그만큼 성숙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아쉬운 것은 올해로 6년째 시상하고 있는 이 상이 아직까지 많은 국민과 일반 기업들에 알려지지 못한 점이다. 신노사문화대상이 명실공히 노사관계부문 최고의 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심사위원 구성부터 심사기준과 내용,심사방법 등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는 지난해보다 심사내용을 보완하고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또 내년부터는 심사과정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해 명실상부한 노사관계 최고의 상이 되도록 힘써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