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KLCC(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중인 `동아시아 비즈니스 전시회'(EABEX)를 관람했다. 이번 EABEX에서는 산업자원부와 코트라가 공동 주최한 한국관이 참가국 가운데 최대 규모인 300㎡로 꾸려졌으며, 삼성전자, LG전자, 안철수연구소, TU미디어, 엔씨소프트, 만도 등이 참여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이날 EABEX 방문은 한.말레이시아 양국간의 경제 교류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같은 건물에서 개최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직후 이뤄졌다. 특히 노 대통령은 당초 한국관만 관람할 계획이었으나 일본관, 중국관, 인도관, 말레이시아관도 차례로 들러 각 국가의 첨단기술의 반영된 각종 제품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EABEX 관람에 앞서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가 끝나면 EABEX의 한국관을 참관한 뒤 일본관도 들를 생각"이라며 일본관 등의 방문을 예고했었다 . 노 대통령은 홍기화 코트라 사장로부터 한국 상품의 전시내역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철수연구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방송 4사의 드라마, 만도기계,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부스를 순서대로 찾았다. 노 대통령은 각 기업체의 첨단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봤으며, LCD, PDP 모니터를 보면서 "LCD와 플라즈마가 다른 거냐. 우리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다르다는 거죠", "여기에서 만들었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일본관으로 걸음을 옮겨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BT(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인도관에서는 서명을 부탁받고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썼으며, 중국관에서는 선저우(神舟) 우주선 모형을 살펴본 뒤 역시 서명 요청에 따라 `大韓民國 大統領 盧武鉉'이라고 한자로 이름을 적었다. 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전시관에 들려 신용카드,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겸한 스마트 카드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여기서는 "사람사는 세상 2005. 12.12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성기홍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