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추운 날씨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유지 결정 등으로 다시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월물은 1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주말 대비 배럴당 1.91달러(3.2%) 상승한 61.30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5주일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전체 난방유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미국 북동부의 추위로 석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OPEC 석유장관들이 쿠웨이트에서 회담을 갖고 하루 2800만배럴인 현 생산쿼터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OPEC은 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에 따른 미국 내 석유생산 차질에 따라 지난 9월 3개월 한시 조치로 결정됐던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 추가공급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OPEC은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내년 2분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월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이 지나면 OPEC이 원유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에너지부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십년 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WTI기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유가가 2025년에는 평균 54달러,2030년에는 57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31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지만 OPEC의 원유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여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IA는 이와 함께 현재 하루 8200만배럴인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25년까지 하루 1억1100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