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5조4500억원(개발비 1조3000억원)을 들여 기동형 헬기 245대를 생산하는 한국형 헬기(KHP:Korean Helicopter Project) 개발사업의 해외 기술 공급 업체로 프랑스·독일 합작사인 유로콥터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대규모 무기 개발 및 구매사업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해온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지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국방부 KHP사업단장은 13일 "지난 12일 국방부 획득개발심의회를 열고 헬기 개발 사업에 참여할 국외 업체로 유로콥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유로콥터와 '개발계약'을 먼저 체결할 예정이며 '양산계약'은 기술 이전 수준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KHP사업을 따내기 위해 유로콥터와 함께 미국 벨,이탈리아와 영국 합작사인 아윌 등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여왔다. KHP사업은 우리 군이 미국 등지에서 들여와 사용 중인 UH-1500MD 등 노후화된 헬기를 2011년부터 국산 헬기로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2008년 시제기를 제작하고,2011년 9월쯤 시험평가와 시험비행을 마친 뒤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