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재도약 준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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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주가 날개를 달았다.
규제 완화,금리 인상 등 각종 호재가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보험주가 금융업종의 최고 테마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초부터 약 5개월간 지속된 '1차 랠리'에서 80%가량 폭등한 뒤 한동안 횡보하던 보험주가 이달 들어 다시 '2차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의 실적이 내년에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장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호재 만발인 보험주
13일 보험업종지수는 5.01% 급등한 12,203.65에 마감됐다.
지난 5일부터 7일 연속 상승하면서 16.2%나 뛰어올랐다.
종목별로는 업종 대표주인 삼성화재가 이날 4.80% 뛴 것을 비롯해 △LG화재 8.07% △현대해상 7.20% △동부화재 3.27% △메리츠화재가 9.07% 급등했다.
이날 상승은 전날 한덕수 부총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보험업 규제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조용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규제를 전면 재정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보험주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콜금리 인상 등 금리 상승 추세도 보험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지난 2000년 이후 금리 하락과 더불어 동반 하락세를 보였던 보험사의 투자이익률이 상향 추세로 돌아서고 순자산가치도 증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내년부터 보험설계사의 펀드 판매 허용과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추가 진입 금지,자동차보험료 산정시 실제 사업비를 반영토록 한 것 등도 보험주의 매력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호재가 넘치다 보니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악재마저 호재로 둔갑하는 상황이다.
11월 들어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로 높아지고 일부 소형사의 경우 100%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를 보전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자동차 보험료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히려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
◆내년에도 유망할까
전문가들은 보험주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히 이뤄지면서 장기보험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전체적으로 장기보험 신계약 증가율은 내년에도 2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조용화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절적 영향 등으로 내년 3월까지 높아지면서 실적이 단기적으로 나빠질 수 있지만 장기보험 성장과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영업 호조 등 큰 흐름으로 볼 때는 보험주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내년부터 보험사들이 외환위기 직후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돌아와 부담을 털 수 있는 점도 큰 호재"라며 "보험주를 내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기준으로 볼 때는 현재 보험사의 밸류에이션(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은 매력이 거의 없지만 장기 관점에서 보면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기준으로 따져볼 때 동부화재와 LG화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