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렐라' 뜬다 .. 유기농 먹고 요가 즐기고 천연화장품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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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렐라'들이 새로운 소비집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줌마렐라는 아줌마의 '줌마'와 신데렐라의 '렐라'를 합성한 단어로 '자녀는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돈을 아끼지 않는 30~40대 주부'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이들은 건강과 스타일에 민감해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고,여가 시간에는 요가와 반신욕을 즐기며,자신에게 맞는 천연 화장품만 고집하는 등의 소비생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피부과,헬스클럽,네일숍 등에서도 이들 '줌마렐라'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부미용 전문병원 체인인 고운세상 피부과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주부들의 피부과 이용률은 지난해보다 49%나 증가했다.
전체 고객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이를 정도다.
서울 압구정동에 직영 매장을 갖고 있는 유기농 유아용품 회사 '리틀미오가닉' 관계자는 "유기농에 관심을 가진 주부들이 아기 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자신의 것까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며 "덕분에 성인 제품 매출도 매달 10% 이상씩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30~40대 주부들이 회음부젤이나 스킨 제품,마사지 오일,목욕 제품 등을 많이 찾고 있다는 것.최영진 리틀미오가닉 사장은 "아기와 함께 엄마 자신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주부들이 확실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유기농 의류 전문회사 '오가닉 코튼'의 경우 최근 요가 열풍과 더불어 '유기농 요가 팬츠'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0대 주부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주부들이 건강과 피부 관리를 생각해 원단(재질)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유기농 친환경 전문 매장인 '올가'에서는 유기농 먹거리뿐 아니라 주방세제와 같은 유기농 생활용품도 30~40대 주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올가 관계자는 "주방세제의 경우 주부들이 매일 사용할 뿐만 아니라 피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기농 제품을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건강과 미용관리를 위해 유기농 제품 이용과 요가를 즐기는 '요가마마'가 확산되는 추세다. 인현진 고운세상네트웍스 마케팅연구소 본부장은 이와 관련,"우리나라에서도 선진국들과 같이 전업주부들 사이에 자아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줌마렐라'라는 새로운 소비계층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