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가 연내 매각 기대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실제 인수·합병(M&A)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9일 쌍용화재에 대해 '대주주 지분 연내 매각'을 전제로 경영개선 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쌍용화재 주가는 M&A 기대로 단 이틀 만에 20%나 뛰었다.


13일에는 2.05% 떨어진 7640원에 마감됐지만 금감위 결정 당시에 비해서는 여전히 17%나 오른 상태다.


그러나 주가 급등으로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를 인수하려면 금감위로부터 지배주주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지배주주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 쌍용화재 주가가 더 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주주 지분이 적은 것도 문제다.


현재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태광 한화 등은 모두 51% 이상 지분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쌍용화재 최대주주인 세청화학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17.80%뿐이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 물량을 다 합쳐도 40%가량에 불과하다.


결국 인수자가 51% 이상 지분을 확보하려면 3자배정 증자가 불가피하지만 기존 주주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쌍용화재의 주식연계 채권을 5% 이상 보유 중인 그린화재는 3자배정 증자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