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세를 줄달음하면서 시가총액 700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상장사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의 주가 상승세는 증시에 부정적 변수(變數)보다는 긍정적 요인이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장기 불황에 허덕이던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일본 등 주요국 경제와 증시도 활기를 띠고 있는 점 등을 그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등을 통한 간접투자의 활성화는 증시활황의 일등공신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들 자금은 매달 수천억원씩 유입되면서 주가를 줄기차게 밀어올리는 '황소 장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까닭이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여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회복 속도는 내년에 더욱 빨라질 것이 확실시되고,최근 인상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금리는 낮은 상태여서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일각에선 우리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낮은 만큼 코스피지수가 1500~1600선까지는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증시의 안정적 성장세를 지켜가기 위해 간과(看過)해선 안될 게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다. 간접투자 급증 현상은 바꿔 말하면 기관들의 증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증시버팀목 기능 역시 그만큼 절실히 요청된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은 우리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킨다는 사명감 아래 장기적 투자 자세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만일 단기실적에만 치중하다 증시의 안정기조를 해친다면 자금유입이 차단되고, 그리 되면 기관투자가 자신들의 설 자리가 무너지는 결과로 연결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다를 게 없다. 평균주식보유기간이 4일에 불과할 정도로 지나치게 단기차익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 증시활황 때면 수많은 소액투자자들이 단기매매를 반복하다 결국은 쪽박을 차고 말았던 사실은 결코 잊어선 안될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