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 "바람 거셀 땐 풍차돌려 에너지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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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 사장이 '풍력발전론'을 꺼내 화제다.
성장정체 국면에 놓인 유선통신업체 KT의 경영환경을 거센 바람이라고 한다면 최고경영자(CEO)로서 "바람을 막기 위해 돌로 담을 쌓지 않고 풍차를 돌려 새로운 에너지를 얻겠다"는 이야기다.
남 사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바람이 불면 피하지 않고 풍차를 돌린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9월 사장으로 취임할 때 고객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원더경영'을 내세웠던 그가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풍력발전론'을 제시한 셈이다.
남 사장이 누구보다 KT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방법까지 하나 둘씩 내놓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남 사장은 창사 24주년을 맞는 지난 10일 임직원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KT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불면의 시간을 보내는 23살짜리 청년'으로 표현했다.
청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처럼 KT도 성장정체라는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남 사장은 "기업의 평균 수명을 30년으로 본다면 6년의 시간을 남겨둔 지금이 바로 KT 역사의 갈림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원더경영으로 저력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한다.
모든 사원이 원더경영에 동참한다면 KT가 위기를 돌파하는 위대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정통 'KT맨' 남 사장이 강한 바람이 불어도 풍차를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